(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펀드가 '도호쿠 대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연초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수익률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피해규모가 확정될 때까진 단정할 순 없겠지만 지진이 증시 전체 방향성을 바꿀 요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일본펀드는 한 주 간 -2.0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0.49%, 1.13% 성과를 올렸다.
개별 펀드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가 -3.25% 성과를 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2[주식](C)'도 -3.12%를 얻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 JAPA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2.89%의 주간 수익률을 달성했다.
'대지진' 전까지 일본펀드는 수익률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일본펀드는 연초이후 성과가 3.03%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2.05%, 해외주식형펀드는 -0.72% 성과를 냈다.
주간 성과 최하위를 기록한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는 올해 1.31% 성과를 올렸다.
지난 한 주 간 -2.57% 성과를 얻은 '하나UBS일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연초 성과가 3%에 이른다. -2% 넘는 주간 성과를 낸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1'은 올해 4%가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11일 일본 열도를 삼킨 규모 9.0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일본 경제는 일시적인 마비 상태에 빠졌다. 피해규모는 연일 커지고 있고 실종자수는 4만명에 육박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오고 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강진이 발생할 당시 일본증시가 장 막판 1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며 "당시 피해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급락이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인지 지진 탓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고베대지진때보다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신·고베 대지진 당시 일본증시는 2달 동안 내림세를 겪다가 6개월 동안 회복세를 보인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지진 수습 후 오를 상승세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지진이 펀더멘탈을 훼손할 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그만큼 복원 속도도 빠를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펀더멘탈로 인한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증시의 큰 방향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장기적인 시선으로 일본펀드를 바라봐야 한다"며 "환매보다는 회복 후를 바라보는 투자방법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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