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선사를 카다피의 아들이 소유하고 있어 건조자금 조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 윈즈(TradeWinds)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유럽에 대형 크루즈선 1척을 발주한 리비아 국영 선사 GNMTC가 오는 4월 예정된 2차 분할금 지급을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크루조선은 13만9400GT 규모로 STX유럽 자회사인 STX프랑스 생나제르(Saint-Nazaire)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2년 인도된다. 길이 333m, 너비 38m 규모에 총 2471개 선실을 갖추고 있고, 지난해 12월부터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이 외신은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GNMTC는 1차 분할금을 지불한 상태이지만, STX프랑스가 4월로 예정된 2차 분할금이 제대로 지불될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카다피의 5남인 한니발(Hannibal Gaddafi)이 이 선사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자산동결 조취로 인한 건조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 리비아 자산 320억 달러를 동결한 바 있다.
즉 GNMTC가 정국 혼란과 미국 내 리비아 자산동결로 선박 건조자금 조달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탱커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LPG선 등 총 24척의 상선을 운영하는 탱커 전문선사 GNMTC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크루즈선 발주를 취소할 가능성도 높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GNMTC가 대형 크루즈선을 발주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과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STX프랑스는 GNMTC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미 진행된 작업에 대해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TX프랑스가 일감이 절실하게 필요한 만큼 GNMTC의 발주 취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STX프랑스의 수주 잔량은 MSC의 13만8000GT급 크루즈선과 하팍로이드의 3만5000GT급 크루즈선 등 2척이다.
이에 대해 STX그룹 관계자는 “발주 취소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며 “GNMTC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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