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반도체 생산 일시 중단…국내 영향 ‘미미’
부문별로 철강산업은 지반 침하 및 화재로 신일본제철, JFE, 스미토모의 고로가동이 잠정 중단돼 철강재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핫코일과 후판 등 판재류 설비 피해 규모에 따라 국내 철강제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수입의 42%(연간 366만t)를 점유하는 철스크랩은 해운과 항만 등 물류차질이 발생하면서 수급애로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일본 동북지역 3개 단지와 8개사가 가동중단을 앞둬 오는 6월까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내에서는 일부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 공급능력을 충분히 확보해뒀다는 상태다.
반도체도 일부 생산차질이 우려되지만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메모리 반도체 중 D-RAM은 생산기업인 엘피다 공장이 일본 남부지역인 히로시마에 위치해 있어 거의 피해가 없는 상태며 낸드의 경우, 도시바 일부 공장이 지진 여파로 일시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템반도체는 도시바와 르네사스 등 생산기업이 지진 피해지역 주위에 있어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만약 가동중단이 장기화화면 국내 제품 수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자동차·디스플레이 등도 차질 ‘無’
대일 완성차 수출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경부는 대일 수출 규모가 극히 작아 영향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2009년 11월 현대차가 일본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시장개척이 어려운 상태였고 실제로 지난해 대일 수출 규모는 226대(자동차전체 수출비중의 0.007%)에 그친다.
다만 닛산 등 주요 공장이 가동 중단하면서 국내 부품의 조달 증가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아울러 1~3개월 정도의 재고를 확보해 놓은 상태고 일본 ‘자트코’와 같은 납품처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 크게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본 남부에 소재한 LCD공장은 피해가 없지만 도쿄 인근 부품·소재 공장은 정전 피해로 일부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만약 부품·소재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이는 패널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에 부품과 소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만약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내 수입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은 일본 부품업체의 피해가 미미하고 국내 업체도 재고를 충분하게 확보해 놓은 상태라 큰 영향은 없다는 판단이다.
건설기계와 섬유기계, 금형 등 기계류는 대일 의존도가 낮고 수치제어기, 베어링 등 공작기계는 생산업체가 지진 피해지역과 멀어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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