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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FPR 3DTV', 시장돌풍·내부결속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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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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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광vsSG 전선형성..삼성과 양강구도<br/>-내부결속 및 사기진작 가외효과도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3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반격이 무섭다. 지난해 편광방식과 SG방식을 오가며 갈팡질팡한 끝에 5.5%(4분기 디스플레이서치)의 점유율로 4위로 밀렸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14일 LG전자 마케팅 담당 임원은 “LG전자 3DTV의 국내 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에 머물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간 LG는 차세대 TV시장에서 경쟁사들에게 뒤졌다. 2009년 LED TV는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역시 삼성과 소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LG는 논외로 추락했다.

◆ 국내 3D점유율 40%, 지난해 比 4배 껑충

LG전자는 지난해 평판TV시장에서 판매량과 매출 모두 글로벌 2위를 차지했지만 유독 3DTV 시장에서는 부진해 차세대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부터는 FPR(편광) 패널을 앞세워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해외 거래선들의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어서 국내 시장의 선전이 해외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LG가 3D 시장에서 적극적인 승부를 띄울 수 있었던 것은 기존 편광기술의 가장 큰 맹점인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LG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공조를 통해 원가가 높은 유리 편광을 필름으로 대체하면서 원가절감에 성공했다.

아울러 TV부문의 최강자인 삼성전자와의 대결구도를 성립한 것도 긍정적이다. 그간 3D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삼성전자와 3D 기술논쟁을 지속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성과의 3D 양대기업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 독자FPR기술로 SG와 기술표준경쟁..승리시 3D시장 점령

특히 독자적인 FPR 기술은 LG의 ‘지지않는’ 기술표준 경쟁을 가능케 한다. 실제로 LG는 3D 기술논쟁을 통해 삼성 등 기존 업체들의 SG기술과 자사 FPR기술의 표준화 경쟁을 재점화했다.

그간 편광기술은 이미 SG기술에 패했다는게 업계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더함으로써 제2의 기술표준경쟁이 시작된 것.

LG로서는 표준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전체 3DTV 시장의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 설령 패배한다해도 10% 상당의 점유율만 유지한다면 잃을 것이 없다.

FPR 기술을 LG만이 독보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시장에서 FPR방식의 점유율이 바로 LG의 점유율이기 때문이다. LG로서는 이기면 ‘대박’이고 패해도 그만인 ‘꽃놀이패’를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 FPR은 LG 계열사들의 단합 및 조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 내부결속 강화..보이지 않는 소득

국내 경쟁사인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은 그간 상호협력 및 공조를 통해 선순환적인 발전체제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AMOLED를 양산하면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에 이를 채용함으로써 삼성전자는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역시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생산 재원을 마련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점해 ‘상호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개발한 것.

그간 계열사간의 협력이 비교적 약했던 LG진영 역시 이번 3DTV 개발에 주요계열사들이 협력체제를 강화할 수 있었다. 또한 이같은 교류를 통해 LG그룹 자체의 결속을 다지고, 기술발전도 꾀했다.

또한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LG전자는 유독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도 사실. 하지만 경쟁사와의 전쟁을 통해 구성원들 사이에 결속을 다졌다. 또한 최근 일부 성과가 나오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전환에 성공한 것도 수치로 나타나지 않은 소득이다.

LG 관계자는 “FPR 3DTV는 경쟁사들의 SG제품에 비해 어느 부분에서도 뒤지는게 없다”며 “올해 3DTV 시장에서의 승리를 발판삼아 LG는 글로벌 선두 전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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