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3일 찾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내 '용인 영어마을' 조성공사 현장. 용인시의 사업 백지화 결정으로 입구가 굳게 닫힌 채 방치돼 있다. |
“언제부턴가 울타리가 쳐져 있길래 영어마을 공사가 곧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올 초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선 꼭 필요한 사업인데.”(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재학생)
지난 13일 찾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내의 ‘용인 영어마을’ 조성공사 현장은 입구가 굳게 닫혀 있었다. 착공식은 개최됐다고 하는데, 터 파기 공사도 시작되지 않은 듯 지난해 자란 잡초가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용인 영어마을은 지난 2007년 계획된 것으로, 경기도 용인시와 한국외대가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한국외대가 부지를 제공하고 용인시가 건축비를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김학규 용인시장이 취임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재정난을 이유로 사업비를 대폭 줄인 것이다. 용인시는 결국 지난해 말 한국외대에 사업 백지화를 통보했다.
김 시장이 취임하며 제동이 걸린 사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서 포곡읍 전대리 에버랜드까지 15개역, 18.1㎞를 운행할 용인경전철은 완공 이후 시운전까지 마쳤지만 개통이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용인시가 민간 사업자에게 최소운영수입보장률(MRG)을 낮춰 줄 것과 소음방지시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준공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외국계 투자자가 포함돼 있는 민간 사업자가 소송을 제기해 국제 분쟁으로까지 비화됐다.
구갈동의 용인경전철 강남대역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원래 지난해 7월 (용인 경전철이) 개통된다고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언제 개통될 지도 모르겠다“며 ”정부가 하는 일이 일관성이 없고, 계획대로 되지 않아 불신감만 깊어진다“고 하소연했다.
![]()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위치한 용인경전철 강남대역.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7월 개통돼 사람들로 붐벼야 하지만 용인시와 사업자의 최소운영수입보장률(MRG) 조정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
김포시에서도 경전철 건설사업이 무산돼면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포시 경전철은 유영록 시장이 민선5기 시장으로 취임하며 중전철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입주를 코 앞에 둔 한강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속은 타 들어 가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2012년 말에 경전철이 개통돼야 어느 정도 생활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김포시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는 ”분양 받을 때는 입주 후 곧 경전철이 개통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중전철로 바뀌면서 5년정도 늦춰지게 됐다“며 ”당장 올해 말에 입주해서 전철도 없이 어떻게 살지 막막한데, 중앙 정부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시에서는 이재명 시장이 지난해 7월 12일 판교신도시 조성을 위한 판교특별회계에서 빌려 쓴 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며 모라토리엄(지불유예)를 선언한 이후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성남 구도심 재개발 2단계 사업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해당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