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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현정은 회장 다시 한자리에… ‘화해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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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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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회장 “상선 지분 넘겨야”… 정 회장은 말 아껴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시숙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을 얻지 못했다.

두 회장은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지난 10일 ‘정주영 사진전’ 개막식에 이어 4일 만에 공석에 함께하는 자리였다.

정몽구 회장은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공연 시작 전 1시간30분 전부터 손님을 맞았으나 공교롭게도 현 회장이 들어왔을 땐 김황식 총리와 박희태 국회의장과 함께 사진전을 둘러보느라 공식 석상에서 만남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두 회장은 4일 전 사진전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 ‘화해 무드’가 아니냐는 해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정 회장이 이어 현대상선 지분 매각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로 잘 돼야지, 유치하게 그런 거 안해”라고 애매하게 답해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현정은 회장은 이에 대해 이날 음악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범(汎) 현대가의 공존과 화합의 자리”라며 화해 의사는 밝혔지만, 이어 “현대상선 지분은 우리에게 와야 한다. 구체적인 화해 제안이 오면 생각해보겠다”며 선결 과제가 있음을 명확히 했다.

현대차가 이달 인수를 완료한 현대건설에는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 지분 7.7%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약 32%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가 마음을 먹을 경우 현대그룹은 경영권을 위협받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주요 참석자를 환송한 후 기자와 만난 정 회장은 현 회장을 만났냐는 질문에 미소만 지은 채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정 회장을 수행했던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에 재차 묻자 “(손님을 맞느라)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굳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범 현대가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범 현대가는 현대건설 인수가 불투명했던 지난해 12월, 현대그룹의 유상증자에 불참해 지분률이 약 2%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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