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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음악회’에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단 예술감독에게 지휘봉을 선물받고 웃음을 짓고있다. |
정 감독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음악회’에서 지휘 도중 마이크를 잡고 고(故) 정 명예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정 감독은 “30여 년 전쯤 유럽에 있을 때 어머니께서 정주영 회장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외국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가난함이 부끄러웠다. 당연히 오케스트라도 없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제안은 당시 상황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회장과 현대가의 인연은 20여 년 후 다시 이어졌다. 역시 ‘현대맨’ 출신이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오케스트라 설립을 제안했고 2005년 재단법인 서울시향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향의 유럽 투어를 후원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 시기에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정 감독은 정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 신차발표회에 나서는 등 3대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이어 정몽구 회장에게 프랑스에서 사용하던 지휘봉을 선물하며 “정 명예회장이 살아계셨다면 (정 명예회장에) 선물할 텐데, 정 회장에 대신 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선물을 받은 후 지휘하는 포즈를 취하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에서 서울시향은 정 감독의 지휘 하에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1~2악장과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4악장을 연주했다. 정 회장은 이홍구 추모위원장,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총리 등과 함께 앞자리에 앉아 음악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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