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폭발 징후를 보이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15일 오전 폭발음이 나면서 '방사능 쓰나미' 우려가 일본 열도를 집어 삼키고 있다.
2호기는 핵연료봉이 있는 격납용기도 파손돼 앞서 폭발한 같은 원전의 1·3호기에 비해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지적이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Tepco)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폭발음이 난 뒤인 오전 7시 50분 현재 원전 정문 주변에서 1시간당 1941 마이크로시벨트의 방사선이 측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법적 한계치의 4배에 달하는 양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2호기의 핵연료봉을 담고 있는 격납용기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Tepco는 회견에서 2호기 격납용기의 압력을 통제하는 '압력통제실'에서 폭발음이 났다고 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의 원자력안전·보안원도 이날 오전 7시55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2호기에서 이날 오전 6시10분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또 2호기의 핵 연료봉이 수면 위로 2.7m 가량 노출됐다고 전했다. 이어 제1원전 주변의 방사선 수치가 시간당 965.5 마이크로시벨트로 측정된 뒤 882 마이크로시벨트로 수치가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500 마이크로시벨트의 방사선을 2시간 이상 쐬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한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계치를 넘어서게 된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그러나 아직 3호기 폭발에 따른 피해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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