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부동산시장에 ‘삼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삼성그룹이 투자 계획을 밝힌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이 2조1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조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송도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삼성의 투자 결정으로 다른 국내외 대기업들의 송도 진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차질을 빚던 송도 개발사업이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삼성이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파트 및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매물도 회수되고 있다. 또한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소진되고 있다. 삼성 바이오센터가 입주하는 5공구 일대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달 말 이후 30건이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12월 평택 고덕신도시 내 산업단지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평택 인근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공장 조성으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원과 화성에 이어 평택까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
평택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삼성 투자 확정 발표 이전에는 매물을 내놓아도 1년 넘게 팔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매물이 나오면 고덕신도시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문의가 빗발친다”며 “심지어 삼성투자소식을 모르고 매물을 내놨다가 급하게 회수에 나서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경기 남부에서 충남 아산 탕정까지 거대한 ‘삼성 벨트’ 구축에 나서면서 이 지역에서 분양을 미뤄온 건설사들도 분양 준비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송도 5공구 Rc3블록에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아파트 151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평택 장안동에서는 금호건설과 코오롱건설이 1943가구 대단지 분양을 다음달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대기업으로 수원, 동탄을 비롯해 아산 등 들어가는 곳마다 부동산가격을 올려놓은 사례가 있다”며 “삼성이 들어서면 인근지역에 주택수요도 탄탄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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