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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일본은 잘 사니까?…지진 피해 구호기금 "안 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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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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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사회가 최악의 대지진 참사를 맞은 일본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지만 막강한 경제력 탓에 지원액이 늘어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적십자와 자선사업 전문지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가 9.0 규모의 지진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나흘간 미국에서 접수된 일본 지진피해 구호기금을 집계한 결과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아이티 지진 참사 직후 나흘간 모인 1억5000만 달러의 15%에 불과한 액수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도 미국 전역에서 4일 동안 1억800만 달러가 답지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진피해 구호금이 최근의 자연재해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무엇보다 세계 3위인 일본의 경제력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니얼 보로코프 미국 자선협회 대표는 “일본은 아이티나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미국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엇비슷한 선진국”이라며 “사람들은 일본이 국제사회 차원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패트릭 루니 인디애나대 자선센터 이사는 최근 이동전화의 문자메시지나 온라인을 통한 기부가 성행하고 있는 것도 일본 지진피해 구호금 규모를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자메시지나 온라인 기부는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부액을 낮추게 하는 맹점이 있다”며 “문자나 온라인을 통해 5 달러나 10 달러를 기부한 사람이라면 모금창구를 다시 찾아 50 달러나 100 달러짜리 수표에 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미국 적십자가 모금한 일본 지진피해 구호금 1900만 달러 가운데 160만 달러가 문자메시지로 기부됐고, 아동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체 모금액 250만 달러 중 1만5000 달러가 문자메시지 기부금이었다.

스테이시 팔머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 편집장은 일본 지진피해 구호금 모금실적이 저조하다고 국제사회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일본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일본을 지원하는 데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을 제대로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상공회의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업(법인) 가운데는 골드만삭스와 미쓰비시가 각각 61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구호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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