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쓰나미'에 코스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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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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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내 증시에 일본 발(發) 쓰나미가 덮쳤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ㆍ4호기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일본 니케이225는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8300선까지 밀렸다.

이 탓에 코스피 역시 장중 1882.09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대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은 시장 논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01% 내린 1931.57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일본 니케이225는 11.97% 내린 8469.38을 기록 중이다.

전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ㆍ3호기가 잇따라 폭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에 2호기가 폭발한데다 4호기마저 오전 11시경 폭발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외국인은 280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48억원, 194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정유ㆍ철강ㆍ자동차ㆍ반도체 업종 역시 급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은 시장 논리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며 현재로선 바닥을 논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정확하게 예측되지 않는데다 이날 발생한 원전 폭발로 인한 피해 규모도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14% 이상 급락하면서 그 파장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 전반으로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게다가 어제에 이어 오늘 원전 1ㆍ4호기가 폭발하면서 투자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다만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지면 주가수익비율(PER)로 볼때 9.0배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국민연금 등 기관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지면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로 볼 때 9.0배 수준으로 상승한다”며 “이럴 경우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세가 들어와 주가를 떠받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장중 한때 1880선까지 떨어지자 증권가엔 ‘후쿠시마 2호기 폭발 바람 방향도 한국쪽으로 바뀜’이란 내용의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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