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 톡톡톡> '그림은 돈' 불황에도 미술품 고가 낙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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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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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장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미술시장에 봄바람이 불어올까. 국내외 경매 열기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꽁꽁 얼었던 미술시장 해빙 무드는 크리스티 소더비 해외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부는 훈풍 때문이다.

금융위기 경제 불황속 미술품 고가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2월 소더비 경매에서 피카소의 ‘책 읽는 여인’이 449억원에 낙찰됐고,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 89억원에 나온 앤디워홀의 자화상이 194억원에 팔렸다. 르네 마그리트도 올해 자신의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마그리트의 유화작품 ‘교장 선생님’은 추정가보다 높은 250만 파운드(44억원)에 낙찰됐다.

국내 경매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불황과 위작사건으로 움츠려들었던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다. 지난 10일 열린 서울옥션의 올 첫 정기경매는 낙찰률 74%로 42억3000만원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낙찰률 69%과 비교하면 5%p 상승한 수준이다. 1억원 이상 고가작품의 거래 수와 범위가 넓어져 미술 시장에 희망을 갖게 한다.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작품 수는 총 11점으로 지난 해 3월 실시된 116회 경매의 8점보다 3점 늘었다. 고액 낙찰 작가도 9명으로 전년 6명 대비 3명이 늘었다.
이날 경매에는 이대원의 작품이 주목받았다. 미술시장에 광풍이 불던 2007년 2억4000만원에 낙찰된 1978년 작 ‘농원’이 2억9000만원에 팔렸다. 3년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이날 서울옥션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대기와 음향'은 9억원에 팔렸다. 유난히 많이 쏟아진 고미술도 호황을 이뤘다. 단원 김홍도의 ‘백의관음도’ 1억6000만원, 오원 장승업의 ‘호산어은도’ 1억 5000만원, 고려시대 ‘청자음각표형주자'도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의 순조로운 출발로 이달 잇따라 열리는 경매도 주목받고 있다. 추정가 15억~18억원의 르느와르(K옥션) 작품은 물론 국보급 도자기(마이아트옥션)가 20억에 나와 고미술 신기록 갱신이 주목되고 있다. 이달 경매에 나온 작품수만 1000여 점, 추정가 총액은 200억 원대에 이른다.

하루 낙찰총액이 200억~300억을 넘나들던 호황기를 구가하던 2007년 한곳 경매사 성적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잇단 경매는 시장이 경기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신호다. 

 경매는 '그림은 돈 된다'는 위력을 보여준다. 이미 '아트 테크'로 재미본 컬렉터도 많다.

이제 미술품 유통시장은 경매가 대세다. 반면 경매가 많아질수록 위작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릴수록 경매사의 생명은 신뢰다.  예술성도 고가로 환산되는 시대, 감정력·정보력 구축을 강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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