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원자력 안전 대비 훈련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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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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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방위의 날’ 훈련 참관 “국민 불안 없게 원전 안전성 이해킴이 중요”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15일 오후 제383차 ‘민방위의 날’ 훈련을 맞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내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훈련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원자력 안전에 대비한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383차 ‘민방위의 날’ 훈련을 맞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이용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과의 화상통화에서 “우리 원전의 안전성은 말할 게 없다. (그러나) 불안감 갖지 않도록 평소 생활을 통해 대피훈련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로 국내에서도 원전에 대한 불안여론이 고조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 본부장에게 “(발전소) 직원이나 주민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안전)교육을 하고 훈련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게 우리 원전이 안전함을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일본은 수십 년간 (지진에 대해) 반복훈련한 덕에 (이번에도) 아주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방송을 보니 한 공직자가 쓰나미(지진해일)가 오는데도 물에 빠져가며 (대피) 방송을 하더라”면서 “우리도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역에 맞는 민방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지진과 관련한 일본 언론과 방송의 ‘침착한’ 보도 태도를 들어 “그게 일본의 격(格)을 높여준다”며 “이런 걸 배워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의 재난(방재) 시스템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공습 받을 때 여자와 노약자들을 먼저 줄세워 방공호로 대피했는데 일본이 이번에 그런 걸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으로부터 훈련 계획과 실시 상황을 보고받은 뒤, 강기창 강원 부지사(지사 권한대행)와의 화상통화에서도 지진해일에 대비한 현지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
 
 또 청사 내 야외훈련장에서 적 포격에 따른 화생방 대응 및 화재진압 훈련을 참관하며 “실제 상황에 맞게 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전날까지 사흘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전용기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으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그리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으로부터 일본 지진피해에 대한 지원 상황과 이날 훈련 상황 등을 보고를 받았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민방위복으로 갈아입고 오후 2시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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