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의 방북결과에 대해 "조선 측은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나갈 수 있고 6자회담에서 우라늄 농축문제가 논의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러시아 측은 조선이 핵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의 임시 중지, 영변지구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들의 접근, 6자회담에서 우라늄 농축문제 논의 등 건설적인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조선 측은 회담이 재개되면 러시아 측이 제기한 기타 문제들도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전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9.19공동성명의 이행과정에서 논의·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은 6자회담이 재개되고 논의 전개에 따라 미사일과 핵실험의 모라토리엄(일시중단)을 선언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복귀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측은 조선반도의 긴장격화에 우려를 표시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돕는 측면에서 러시아와 조선의 북과 남을 연결하는 철도와 가스관 부설, 송전선 건설 등 3자 경제협조계획이 전망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조선 측은 3자경제협조에 관한 러시아 측의 계획에 지지를 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3자실무협상제안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향후 러시아의 중개 속에 남북 관통 가스관 및 송전선 건설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을 위한 논의가 남북 간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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