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강원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선을 다해 민주당 승리를 위해, 또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정권교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정신을 갖고 재보선에 임할 것이며 분당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분당을 출마 쪽으로 무게를 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손 대표가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한나라당의 공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등 재보선의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최종 결심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 10일 재보선에 대한 ‘무한책임’을 언급한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출마 가능성을 한층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기류 변화는 최근 나온 일부 여론조사 결과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의 지난 11∼12일 조사 결과, 여야 가상후보 일대일 대결시 손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올 경우 43.5%대 46.0%로 근소하게 뒤지고,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결했을 경우 48.6%대 40.6%로 앞지른 것으로 조사되면서 당 주변에서 “해볼만 하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손 대표로서는 안팎의 여건상 쉽사리 마음을 정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여론을 주시하며 막판까지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출마시 강원지사 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재보선 전략에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지는데다 패배할 경우 대선가도에도 타격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10월 수원 재보선 때에도 서울 종로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당의 구원등판 요구를 고사했던 만큼 이번에 분당으로 지역구를 옮긴다면 스스로 원칙을 깨는데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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