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원전 폭발로 LNG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지역 원전의 전력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원유 대신 LNG,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영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LNG 가격은 전날 7.7% 급등하는 등 일본 동북부 해저에서 지난 11일 강진이 발생한 이후 12% 뛰었다.
일본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매년 카타르나 알제리에서 LNG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일본의 원전이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진 만큼 일본의 LNG 수입 규모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총 9700MW 규모의 원자력에너지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췄다. 이는 일본의 전체 전기 생산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원자력 발전소가 향후 수개월 동안 점검을 받는 동안 일본의 LNG, 석탄, 석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잉시 유 바클레이스캐피털 상품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일본이 원전 가동을 중단할 때면 항상 에너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번에도 원유와 LNG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장기적으로는 일본 수요 급증에 따라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중동지역 정정불안 사태의 향방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메모리칩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휴대폰과 컴퓨터에 사용되는 메모리칩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전 세계에 D램은 약 10%, 낸드플래시는 약 35%를 공급했다.
대만 메모리 가격정보 사이트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대만 현물시장에서 DDR3 1Gb 128Mx8 1333MHz의 가격은 전날보다 6.73% 오른 1.11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큰 스마트폰 생산업체들도 생산에 여러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트 제프리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일본 부품 의존도는 대만의 HTC, 애플,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모토로라모빌리티, 소니에릭슨 순”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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