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악재에 제주관광도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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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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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 여파는 제주관광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내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 확산으로 줄줄이 제주여행 취소 사태가 잇따르자 관광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제주에 오려던 일본인 여행객 213명 중 96명이 여행일정을 취소했다. 다음 날인 14일에도 178명중 63명이 예약을 취소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제주관광공사 주최로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도쿄지역 여행업계 팸투어도 무기한 연기됐다.

3월 넷째 주부터 시작되는 일본최대 명절인 춘분절 관광객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 달 29일부터 최대 열흘간 이뤄질 골든위크 기간에도 취소 사태가 일어날까 걱정하고 있다.

제주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인센티브 관광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목표도 흔들거리게 됐다.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2009년 18만3168명에서 지난해 18만7790명으로 2.5% 늘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77만 7000명의 24.2%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내리막길로 치달으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를 끌어 내릴 상황인 셈이다.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호텔업계도 울상이다. 매월 4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는 그랜드호텔은 당장 빈 객실을 보며 푸념하게 됐다.

제주 그랜드호텔 김정부 마케팅팀장은 “지난 14일에만 일본인 관광객 객실 200여실 정도가 취소됐다”며 “일본 내 사태가 악화되면 이번 달과 다음달까지 ‘제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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