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농진청에 따르면 다른 열대 및 아열대지역 국가에도 빠르게 전파돼 국제협력을 통한 우리나라의 국격제고는 물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식량위기시 해외식량기지 품종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MS11이란, MS는 Maligaya Special의 약자, Maligaya는 필리핀 말로 ‘지역’ 혹은 ‘지방’이라는 뜻으로서, ‘지역특수미 11’의 의미이다.
벼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북지역에서 재배하는 차지고 둥근 모양의 ‘자포니카’ 온대벼(Temperate Rice)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길쭉한 모양의 찰기가 적은 ‘인디카’ 열대벼(Tropical Rice)로 구분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 벼 품종을 열대지역에서 재배하면 낮 길이가 짧고 고온인 열대환경 때문에 벼를 심은 지 한 달도 못돼 이삭이 패고, 키와 줄기수가 줄어들며 이삭길이도 짧아져서 수량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도 "‘MS11’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한 열대지역용 ’자포니카‘ 품종"이라고 말했다.
‘MS11’의 개발은 농촌진흥청이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에 상주연구원을 파견해 1992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GUVA : Germplasm Utilization for Value Added, 벼 유전자원 부가가치 향상)의 연구 성과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MS11'은 우리나라 벼 100여 품종을 필리핀에 가져가 현지 적응성을 검정하여 찾아낸 ’진미벼‘와 밥맛이 좋고 병해에 강한 ’철원46호‘를 교배하여 개발된 조생 품종이다. 키가 작아 태풍에 강하고 수확량도 헥타르 당 4∼5t으로 현지 품종보다 10% 가까이 많고, 밥맛 또한 매우 좋아 2008년도에 필리핀 국가품종으로 등록한 바 있다.
‘MS11’은 5년 전부터 필리핀 중부 보홀지역에서 이미 300ha가 재배되고 있는 등 필리핀 전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우간다 등 열대·아열대지역 국가에도 전파되어 우리 교민들을 중심으로 재배 되고 있다.
‘MS11’를 재배하는 생산자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보홀 주지사 Edgar M. Chatto씨는 “수량이 높고 맛이 좋으며 태풍에 강한 온대벼 ‘MS11’에 감명을 받았고, 이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지원하여 재배를 더욱 권장할 계획이라며 본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농장에서도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경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앞으로도 국제미작연구소 및 관련 국가들과 연구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저개발국가에 우리나라의 품종개발, 재배기술 등 앞선 농업기술을 전수하여 국격도 높이고, 지구온난화 등에 대비하여 우리의 주곡인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식량안보 차원의 미래 대비 연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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