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라디오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인사 올립니다.
 
 먼저 강진과 해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겪고 계신 일본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와 한나라당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말씀드립니다.
 
 일본에 계신 우리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제는 3·15 의거 51주년이자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승격된 뒤 두 번째 맞는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인 1960년 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온 거리에 가득한 민주주의의 뜨거운 열망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소중한 DNA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역사상 최단기간에 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산업화를 일궈낸 기적도, 우리 역사의 면면에 인권,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강렬한 열망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선배들의 값진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주의의 크나큰 성취를 기반으로‘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게 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요즘 치솟는 물가 때문에 얼마나 힘드십니까.
 
 실제로 지난달 무·배추를 비롯한 신선식품 물가가 25%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다 보니 식료품비도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식품 물가 상승률이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식품 물가가 오르면 가계 총소비 가운데 식료품비 지출비율이 높은 서민들은 그만큼 고통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장보기가 두렵다고 하소연하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당장 우리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의 반찬도 달라졌습니다.
 
 오른 점심값 부담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도 있고, 대학 구내식당을 찾는 택시기사 분도 늘었다고 합니다.
 
 이제 정부는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적 수단을 찾아내야 합니다.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현장에서, 서민생활 속에서, 물가 인상을 부채질 하는 요인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는 ‘맞춤형 물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거시경제정책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에 나서야 합니다.
 
 정부 물가당국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제 곡물가격 문제에 대해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구제역, 이상한파 같은 국내 요인과 함께 국제 곡물가격 상승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세계 식품가격이 사상 최고로 올랐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밀 가격은 75%, 옥수수는 77%나 치솟았다고 합니다.
 
 이상 기후에 주요 곡물 재고량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육류소비가 늘면서 사료용 곡물 수요가 크게 늘었고, 주요 곡물 수출국이‘식량안보’를 내세우며일부 곡물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를 취한 탓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은 26.7%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 국내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고, 그 영향이 전반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른바 우리의 ‘식량안보’까지 위협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저 안상수는 곡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 정부에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선 주요 곡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종합적인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는 한편, 주요 곡물의 해외 전진기지 설립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국가비축제도를 확대해서 국내 곡물 소비량의 일정 부분을 상시 확보함으로써 외부 충격을 완화해야 합니다.
 
 국내 대체작물 재배지를 확대할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쌀 대신 대체 작물을 키우는 농가에 일정액을 지원하는현행 ‘논소득 기반 다양화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국제 곡물가 급등이 특히 빈곤층과 축산 농가에 큰 타격을 주는 만큼 이에 대비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새봄에 피어나는 꽃처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도 늘 희망의 꽃이 만발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어떤 난관이 있어도 잘 헤쳐 나왔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우리 모두 마음을 합친다면 가뿐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 안상수와 한나라당, 물가고(苦)에 시름하는 우리 서민들의 마음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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