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 발대식’에서 축사를 위해 당 특위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방문했기에 시선이 집중됐다.
그의 춘천행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후 당내 직함을 갖고 움직인 첫 공식 행사이며,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근혜 효과가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에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그가 강릉을 찾은 것은 2009년 8월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이후 1년7개월여만이다.
당 지도부는 박 전 대표가 강원지역 재보선을 위해 지원유세까지 해주길 원하는 눈치지만 그는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른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행사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진선 특위위원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정몽준 전 대표, 나경원·정운천 최고위원 등 당직자 및 당원 1500여명이 참석해 말만 발대식이지 `재보선 출정식’이나 다름 없었다. 강원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엄기영 전 MBC사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도 인사말을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강원 지역을 닷새만에 다시 찾으며 맞불을 놨다. 박 전 대표가 ‘강원행’을 한 것이 4.27 재보선 주요 승부처인 강원지사 선거 판세에 변수로 작용될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강원 지역은 유력한 여야 대권주자의 영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로 변하는 형국이다. 손 대표는 이날 재보선의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영동권의 고성, 강릉 등을 돌았다.
손 대표는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아 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와 남북간 긴장 고조가 지역경제 위기로 이어졌다며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당론으로 발의한 접경지역 지원법 개정안의 4월 국회 처리 의지를 밝히며 영동권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이날 강릉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17일 원주를 방문해 1박을 한 후 18일 현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강원도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최문순 의원과 조일현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강원도 지사 당내 경선을 이달말로 앞당기며 조기에 후보를 확정해 박근혜 효과를 조기제압 할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실제 지원에 나선다면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대권 전초전의 성격이 좀 더 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해 마지 않는다”며 “명승부를 한번 펼쳐보고 싶다”고 강원지사 출마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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