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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리경매 창티안후 수석 고문 |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바오리(일명 폴리옥션) 현당대 예술부 양화부분 수석 고문 창티안후(41.常天鵠)는 피곤한 기색이었다.
“작품수집을 위해 뉴욕에 갔다가 지금 막 도착했다”는 그는 바오리의 각종 홍보와 방송 인터뷰를 도맡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다.
바오리는 올해 중국경매회사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전체 30개 섹션으로 봄, 가을 열리는 경매에는 1만2000점이나 출품된다.
때문에 이 회사는 맹렬히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가에 지사를 개설했고 일본. 타이완. 캐나다 토론토 등 위탁품이 있는 곳은 세계 어디든 담당자가 달려간다.
창티안후는 “현지 화교들은 물론 세계미술시장의 컬렉터들을 직접 접촉하며 작품을 확보한다”며 “빠른 정보와 기동성 등 찾아가는 서비스는 다른 경매사와 차별성”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미술품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이와관련 그는 “화랑의 시대는 지났다. 정부기관이나 한해 20억위안을 뿌리는 슈퍼리치 컬렉터가 경매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면서 “2009년부터 중국 경제적 부흥에 힘입은 자국 미술품을 사들이는 컬렉터가 늘어 예술자본시대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들 덕분에 중국미술품은 억위안시대에 진입했으며, 서화와 도자기는 수백억대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티안후는 “중국미술시장은 고미술 시장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다”며 “현대미술은 경기가 어느 정도 안정됐을 때 유행을 타지만, 고미술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에 상대적으로 안정된 투자가치를 찾는 분위기와 맞물려 도자기나 서화 등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는 것. 바오리 경매는 평균적으로 고미술 30~40%, 근대미술 30% 현대미술 20%, 기타 10% 선이다. 위탁수수료는 기본 10%에 보험료 1%를 합쳐 11% 선이다.
2007년 서울옥션과 한국미술품경매를 진행했었다는 그는 강형구의 인물 작품(70만위안)이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평균 낙찰률은 30% 정도로 큰 성과도 없었고 경매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한국미술은 인지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경매시장 성장세로 100만위안까지 보너스로 받아봤다는 그는 올 미술경매 시장을 낙관했다.
“2007년 봄 바오리경매 이브닝 세일에서 우관중의 수묵화가 3억7000만위안(629억원)에 팔릴 때 정말 가슴이 떨렸어요. 싱가포르 화교가 낙찰받았는데 이 분위기면 곧 10억위안도 나오겠구나 싶었죠. 금융위기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자금력있는 컬렉터들이 등장하고 있어 중국미술시장은 계속 상승세를 탈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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