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 일본 금융권 '그로기'… 국내 금융회사 시장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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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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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인적·물적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면서 일본 금융기관들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특히 재건비용 지원과 보상금 지급,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해외진출 전략의 위축 및 폐기가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금융기관들은 대지진 사태의 사후 처리 방안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막대한 물적 피해와 함께 사망자 수가 수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자 일본 보험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보험금 지급액만 350억 달러(4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피해 규모가 연일 확대되고 있어 금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계 보험사와 일본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 모두 비상이 걸렸다.

반면 국내 보험사들은 피해가 거의 없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보험금 지급 수요가 있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향후 보험료율 인상에 따른 수혜가 더 크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에서 사망한 여행자 등이 있을 경우 일반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코리안리도 보험금 지급액이 최대 50억원 정도로 예상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보험사와 아시아 지역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해외진출 및 영업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영업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보험시장을 놓고 일본 및 외국계 보험사들이 각축을 벌여왔는데 이번 사태로 국내 보험사들이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 내 대형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SMFG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현지은행 인수 및 지분참여 형태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MUFG도 중국 및 인도 지점 확대를 추진하는 등 영업 네트워크 확충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당분간 해외사업은 접어야 할 상황이다. 오히려 기존 해외투자금까지 회수해야 할 판이다.

주택 및 산업시설 재건비용을 지원해야 하는 데다 단기적으로 경기침체까지 예상돼 수익성 악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시장을 놓고 일본과 경쟁을 벌였던 국내 대형 은행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은행 간 과당 경쟁이 예고돼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해외진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일본 은행들이 내부 사정으로 주춤할 동안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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