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말보다 0.84%포인트 오른 84.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오른 것으로 지난해 1월(84.19%)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속되는 전세난으로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감정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물건들이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고가 낙찰건수는 40건으로 아파트 낙찰건수(372건)의 10.75%를 차지했다. 지난달 고가낙찰건수 비율(7.86%) 보다 2.8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1.59%)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실제로 지난 7일 서울에서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06㎡에 18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7억7000만원 보다 3055만원 높은 8억55만원에 낙찰됐다. 11일에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황골마을주공1단지 전용 59.94㎡가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1억8000만원) 보다 1180만원 높은 1억918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전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서울이 강남, 비강남권 모두 오르면서 전달보다 1.32%포인트 상승한 84.93%를 기록했다. 경기지역도 0.11%포인트 상승한 83.52%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의 경우 83.29%로 전달에 비해 2.51%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2월(85.07%) 이후 가장 높았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증가세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37.09%로 전달(33.03%) 대비 4.06%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월(37.86%) 이후 가장 높았고, 입찰경쟁률도 건당 평균 0.14명 증가한 7.29명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집값 상승에 따른 밀어 올리기식의 집값 상승으로 인해 감정가가 시세 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고가낙찰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가낙찰물건의 70~80% 가량이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인 것을 감안했을 최근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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