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응팀, 日지진 고립 韓국민 첫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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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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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교통과 통신 두절로 고립상태에 있던 우리 국민이 처음으로 구조됐다.

주일 센다이 총영사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은 16일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시의 한 주택에서 강진 이후 6일간 고립돼 있던 교민 김영순(52.여.이시노마키 거주)씨 등 4명을 구조했다고 17일 밝혔다.

구조된 사람들은 김씨를 만나러 온 언니 점순(62)ㆍ영분(60)씨와 매형 서원석(69)씨다. 점순씨 등은 영순씨를 만나러 일본에 온 뒤 김씨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지진과 쓰나미가 닥쳐 그동안 고립 됐었다.

지난 12일 파견된 신속대응팀이 고립상태에 있던 우리 국민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신속대응팀 7명 등 긴급구호대 120여명을 파견해 교민과 관광객 등 수색에 나섰으며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도움과 일본 매체의 보도 내용 등을 근거로 한국 국적자와 조선적(朝鮮籍.일본 법률상 무국적자) 동포 1명씩 2명의 희생자를 확인했다.

이날 구조된 일행은 다치거나 타인과의 만남이 불가능한 정도의 극단적인 고립 상태를 겪지는 않았지만 신속대응팀의 구조 이전까지는 가족 등 외부와 통화가 불가능해 정신적인 불안에 시달렸었다.

고립 3일째 구조대를 만나 학교 건물을 빠져나왔고 우여곡절 끝에 지인을 만나 다른 집으로 거처를 옮겨 겨우 음식을 접했지만 통신과 교통이 두절되고 전기나 수도가 끊긴 것은 마찬가지였다.

고립 5일째이던 15일, 지인에게 딱 한 차례 전화가 수신돼 고립 사실을 알렸고 이들의 소재지는 한국에 있던 조카에게 전해졌다. 결국 조카의 신고를 받은 신속대응팀의 도움으로 긴 고립상태에서 벗어났다.

영순씨는 “일본에 산지 3년째이지만 이렇게 큰 지진은 처음이었다. 밥을 막 먹으려고 한 숟가락 뜨자마자 물건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정신없이 도망쳤다”며 “학교 건물로 피신했을 때는 과자 부스러기를 몇 개 얻어먹은 것 말고는 사흘 동안 일절 먹고 마시지를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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