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일본만 방사능 피해 입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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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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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인근 벨로루시와 러시아까지 영향을 미쳤던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달리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일본에만 방사능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잰 버라넥 그린피스 국제원자력캠페인 환경담당 대표는 “최악의 경우 방사능구름이 일본 상공 위에서 멀리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세계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일본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근 유럽 지역까지 악영향을 줬던 체르노빌 사태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말콤 크릭 유엔방사능영향과학위원회(UNSCEAR) 비서관은 “체르노빌 폭발 땐 핵연료봉 전체가 폭발했다”며 “당시 거대한 열도 함께 방출 돼 이 열이 방사능 물질을 대기 높은 곳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해 “심각하지만 최악의 사태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런던 소재 왕립국제문제연구소(Chatham House)의 말콤 그림스톤도 후쿠시마 사태는 체르노빌 사태와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핵분열 과정이 중단된 지도 5일이 지났다”며 “방사성 요오드 수치가 처음의 3분의 2정도만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존틴들인스티튜트에서 핵안전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로렌스 윌리암스 교수도 “체르노빌과 같은 폭발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로선 큰 폭발력을 가질 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연료봉이 단지 녹고있거나 화학적 분해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스리마일섬 정도의 피해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체르노빌 폭발사고 당시엔 핵연료봉을 둘러싼 격납용기가 없었다며 폭발이 발생했을 때 더 큰 덩어리의 방사능 연료가 중심부로부터 뿜어져 나왔다고 전했다.

또 체르노빌 사태 때는 오래 지속되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던 반면 현재 일본에 방출된 방사능 물질은 대부분 지속성이 짧은 요오드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 대다수는 폭발 인근지역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는 체르노빌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피스의 버라넥은 “체르노빌처럼 후쿠시마 원전 주변도 향후 수십년간 사람이 살지 못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접근이 금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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