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당·청 월례회동을 통해 최근 동남권 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그리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등을 논란과 관련, “차분히 논리를 갖고 따지기 전에 유치전 하듯이 해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안형환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책사업은 국가의 백년대계다.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다”며 “정부다 경제적 논리를 갖고 (갈등)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 법을 지키면서 논리적, 합리적으로 (추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책사업이 여야(與野)가 아닌 여여(與與) 갈등이 되고 있어 문제다”며 “갈등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걸 경계해야 한다. 국민도 거기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만금 사업’을 예로 들어 “지난 정부에선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놓고도 방치했지만 (현 정부 들어)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현지의 많은 사람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한 뒤, “전 정부에서 잘못했다고 해서 우리 정부도 방치하면 안 된다. 어렵지만 ‘그때 판단을 잘 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하고, 지금 좀 시끄럽다고 해도 그 판단이 두고두고 ‘옳다’는 평을 듣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정이 그런 소신을 갖고 설득하면 국민이 ‘책임 있는 정부’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정부가 합리적 기준을 갖고 신속히 결정해줘야 갈등이 최소화될 것 같다”며 정부의 빠른 결정을 요구했다.
또 안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사회 각계각층에 대한 소통 강화와 함께 고물가, 전세난, 구제역 문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당·정 간 협력을 요청했다. 유류세 인하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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