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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재계 ‘메이드 인 마켓’ 전략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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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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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은 1980년대부터 추진해 왔던 ‘메이드 인 마켓(Made In Market·현지 생산 현지 판매) 전략의 성과로 해외 무역전선은 단기간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의 메이드 인 마켓 전략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현지 자동차 생산이 중단된 상태인 자동차 메이저 3사(도요타, 닛산, 혼다)의 경우 높은 해외 생산 비중으로 글로벌 생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대지진 발생 이후 도요타는 자회사가 운영하는 공장 포함 5개의 공장 및 12개의 부품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고, 혼다는 4개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는 등 국내 자동차 생산은 멈춰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일본 완성차 빅3는 해외 생산 비중이 절반이 넘어 대지진의 영향은 일본 내수와 일본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물량에 한정됐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불행 중 다행히 일본 업체들은 지난 1980년 이후 해외 생산 비중이 증가 중”이라며 “지난 2009년 기준 일본 업체들의 해외 생산 비중은 도요타 50%, 닛산 67% 및 혼다 72%”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이 최악의 천재지변에도 메이드 인 마켓 시스템의 정착 덕분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도 메이드 인 마켓 전략을 강화를 통해 천재지변 등에 따른 위험분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제2의 삼성’ 건설 추진 등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의 중국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8만8000여명 수준으로 5년 만에 3만6000여명(76%)이 증가했다.

특히 삼성은 4800명 수준인 연구개발인력도 2015년까지 7000명으로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을 생산기지와 판매시장이라는 기존 시각에서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 판매의 일관된 경영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미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을 교두보로 중남미 시장에서 메이드인 마켓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자동차는 지난달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삐라시까바시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 기공식을 자졌다. 브릭스 전 국가 현지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 것으로 2012년 말부터 브라질 공장의 본격 양산이 시작된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건설로 2012년 말에는 인도, 중국,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 시장에서만 총 19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국내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의 40% 이상을 브릭스 국가에 집중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에서도 2002년 베이징시 순이구에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설립해 2005년에 30만대로 확장했다.

이어 2008년에는 30만대 규모의 베이징현대 2공장을 완공했고, 지난해 11월 연산 40만대 규모의 베이징 현대 3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중국시장에서만 연간 100만대 생산의 시대를 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G전자는 브라질 가전시장을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멕시코 폴란드 등 세계 주요 LCD(액정표시장치) TV 생산기지에 LCD모듈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LCD 모듈 공장 설립의 첫 대상은 세제 혜택이 큰 브라질 마나우스 TV 공장이다. 마나우스 지역은 TV 자재를 들여오면 18%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현지에서 모듈을 만들어 TV를 팔면 관세가 88%까지 면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중국, 중남미, 중동’을 3중 핵심 거점지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α’ 지역으로 공략하고 있다.

성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SK차이나를 중심으로 환경 및 신에너지분야에서 중국 국영기업과 MOU를 맺었다. 이어 브라질에서는 최근 EBX그룹과 7억 달러 규모의 철광석 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생산, 판매의 기반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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