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한 만큼 관련 철강제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현지 업체뿐 아니라 JFE스틸·티센크루프 등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이다.
◆식지 않는 中 자동차 시장
중국의 올해 1~2월 자동차 판매량은 310만대로 미국(180만대), 일본(70만7000대), 인도(59만4000대), 브라질(51만9000대) 등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2009년 1360만대에서 2015년 25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중국 31개 성시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8%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강판 생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선박 등에 주로 사용되는 판재류 제품의 생산량은 2009년 2억9878만t에서 2010년 3억6112만t으로 18.9% 급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강판 시장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총성없는 전쟁터
현지 철강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국 각 지역에 자동차강판 및 부품 생산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상하이, 톈진 등 소득 수준이 높지만 자동차 보유대수가 낮은 지역과 △충칭, 내몽고 등 자동차 보유량 증가율이 높은 지역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보상강철, 무한강철, 안상강철 등 중국 3대 철강사는 물론 일반 업체들까지 설비 신증설에 가세하면서 자동차강판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설 규모도 2009년 150만t에서 2010년 795만t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이들 업체는 자동차 경랑화, 신강종 개발 등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보산강철과 무한강철은 지난해 닛산의 강판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여기에 글로벌 업체들도 가세했다. 포스코가 오는21일 광저우 포산시에 연산 45만t 규모의 CGL(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JFE스틸도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 광동성에 180만t 냉연공장을 준공하고 다음 달부터 가동한다.
◆“정준양 회장 직접 챙긴다”
포스코는 포스코센터 및 광저우 자동차강판 공장 착공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의 가세로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놓친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때문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중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를 마치고 처음 찾은 곳도 중국이다. 정 회장은 당초 17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지난 16일 출국했다.
지난해에만 7차례나 중국을 다녀온 정 회장은 임기 3년째를 맞아, 중국을 새로운 돌파구로 선택한 것.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철강뿐 아니라 건설, 정보기술(IT),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중국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3년 완공되는 포스코센터에는 포스코차이나 본사를 비롯,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대우인터내셔널 등 포스코패밀리의 베이징사무소가 입주한다”며 “포스코센터가 중국 공략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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