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경유 등 소비재를 비롯해 LNG(액화천연가스), 붕산(H3BO3) 등 지원품목과 정도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망라됐다.
이 밖에도 앞으로도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쇄도할 것으로 보여 양국 기업간 선의의 경쟁구도가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정부 LNG·붕산 등 원자재 긴급 수혈
앞서 가스공사는 도쿄전력에 화력발전소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 50만t(8카고분)을 스와프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LNG는 보통 10~20년 장기 계약을 하기 때문에 현물시장에서 당장 구하기 어렵다. 50만t은 일본 일반 가정 전체가 일주일 정도 사용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붕산처럼 일본 사고수급에 필요한 원료 등 지원요구가 있게 되면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안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며 “지원요구가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어떤 지원물자가 필요한지를 적극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역사적으로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 회복의 전기로 삼는다는 게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서 “이번에 일본이 한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이번 어려움을 통해 양국민이 정말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조대 파견 등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지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의 지진 피해지역에 생필품을 제공하는 방안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을 검토 중이다.
◆ 민간 차원 지원 쇄도
민간에서의 지원방안은 더욱 활발하다.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이 비슷한 한·일 양국 기업들은 예측할 수 없던 이번 대지진으로 휴전에 돌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 재건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으고 있다. 일본주재 기업모임이 3000만 엔 성금 모금 등 경제5단체를 중심으로 구호품 전달, 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해 나가고 있고, 한국무역협회 역시 일본 재건 지원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삼성이 일본 지진 성금 1억 엔을 전달하고, 에스원 인명구조단인 ‘삼성 3119구조단’을 일본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JX에너지가 생산차질로 처리하지 못한 원유 200만 배럴을 대신 구매하고, JX에너지에게 휘발유 26만 배럴을 최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휘발유 26만 배럴은 일본 하루 소비량의 25%에 해당하며 4월 초 인도된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코스모오일과 JX에너지(JX NOE)의 화재사고 등으로 전체의 31% 수준인 하루 140만 배럴 정유설비가 가동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원전 가동차질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동북전력에 발전용 중유 1만t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일본의 다른 석유회사의 요청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GS칼텍스는 휘발유, 납사, 경유, 항공유 등 약 100만~150만 배럴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급해달라는 JX에너지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편으로 기내 담요 1500장과 라면ㆍ생수 등 긴급 구호물품을 일본에 전달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일본에서의 로밍서비스 요금과 문자메시지 요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유통업체인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통해 5월 13일까지 일본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실시한다. NS농수산홈쇼핑도 일본 지진 피해 돕기 캠페인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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