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가 구조를 분석하려고 정유사들에 원가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면, 다른 정유사들은 (제대로 된) 자료를 내지도 않았다. 정부가 자료를 요구했는데 제출하지 않으면 (정유사가) 잘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이른바 ‘비대칭성(오를 때는 ’팍팍‘ 내릴 때는 ’찔끔‘)’ 논란을 잠재울만한 결과가 TF에서 확인되지 않은 데 따른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정부의 석유가격TF는 당초 지난달까지 결과물을 발표하려 했으나 이달 중순까지 결론내는 것으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최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신이 공인회계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유사의 영업이익률 3%는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 직접 석유제품 원가를 계산해보겠다”고 말하며 정유사들을 압박한 바 있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국내 정유4사는 휘발유·경유 가격을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시장 가격에 연동시켜 오고 있다.
한편 이날 석탄·업계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최 장관은 폐광대체사업으로 추진중인 페로니켈(Fe-Ni) 제련공장 건설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석탄공사가 독점공급하고 있는 고열량탄의 수입권한을 민영 광산에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대한석탄협회의 요청에 대해서는 “관리상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갱도에 들어가 직접 탄을 채취하기도 한 최 장관은 “석탄산업이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광부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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