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인력 대이동 임박… 재배치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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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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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농협금융지주회사 탄생이 가시화하면서 농협중앙회가 인력 운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인사 배치와 직군제 도입 등을 위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을 대상으로 인력 조정에 나서는 것이어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사업구조개편본부를 중심으로 인력 재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업무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새로운 인력 운용 방안을 외부 컨설팅 업체에 의뢰키로 했다.
 
농협 사업구조개편본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인력 운용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기존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중앙회 소속의 농협은행과 NH보험 등을 일단 분리·신설해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 탓에 인력 재배치 작업이 녹록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은행 등 자회사들을 묶어 지주회사란 지붕을 하나 얹어주면 되지만 농협은 기존 조직에서 떼어내 다시 묶고 하는 일이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라며 "인력 재배치에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원이 방대한 것도 부담스럽다. 신용사업을 담당하는 인원만 1만3656명으로 여기에 경제사업 2519명, 교육지원 1710명도 인력 재배치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이번 농협법 개정안의 골자가 경제사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어서 신용사업에 편중돼 있는 기형적인 인력 구조를 개선하는 일도 간과할 수 없다.
 
신용사업의 경우 직군 구분 없이 인력이 운용돼 왔던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신용사업은 6본부 14개부 4분사로 구성돼 순환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직군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카드나 보험, 프라이빗뱅킹(PB), 마케팅 등 특별 노하우가 필요한 부서를 위해선 직군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금 상태에선 농협은행 소속이 될지 따로 분사할지 여부도 불분명해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 후 계열사 간 이동을 하려면 기존 법인에서 퇴직을 하고 재취업을 해야 한다.

앞으로 마련될 인력 운용 방안에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전환하기 전 인력 조정안을 놓고 구성원들 사이 유불리를 따지거나 선호도 차이로 큰 혼란을 겪었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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