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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핵공포 지구온난화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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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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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일본 원전 폭발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원전 건설과 가동이 중단될 경우 화석연료의 사용이 늘어나 결국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1980년 이전 건설된 노후 원전 7기를 오느 6월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은 신규원전 승인을 보류했다. 게다가 세계 5위 탄소배출국인 일본이 지진 이후 원전을 가동 중단한 후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 석탄 및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져 탄소배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사벨 큐리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각국이 탄소배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인 가스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햇다.

그는 이어 “원자력 발전 없이 우리가 오는 2050까지 저탄소 경제 체제로 가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신재생 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도 “원자력을 메울만큼 충분하게 생산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우려하는 과학자연합(UCS)’은 석탄을 사용이 늘어날 경우 스모그, 산성비, 기관지염, 심한 천식 및 요절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15년까지 총 40기가와트 용량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지만, 승인 보류로 신규 원전 건설이 지연되는 반면 화력발전소 건설은 줄지 않고 계속될 우려가 있다.

독일이 노후 원자로 7기를 폐쇄하기로 한 것도 대기 오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노미스마에너지아의 탄소전문가 마테오 마초니는 “이들 원자로를 가장 쉽게 대체할만한 것은 화력발전소”라면서 “이렇게 될 경우 향후 몇달간 800만~1100만t의 추가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독일이 현존 원자로를 모두 폐쇄하고 화석연료로 이를 대체한다면 지금부터 202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이 최소 4억~4억3500만t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반면 그린피스 신재생에너지 부문 담당자는 독일이 현재 화력발전소를 거의 풀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원전이 폐쇄된다고 해서 탄소 배출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피스의 스빈 테스케는 “화력발전소는 1년내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배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자력 없이는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없다며 원전 문제에 대한 각국의 반사적 반응에 대해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일본의 참사가 전 세계 원자력 르네상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34개국이 원전을 폐쇄하고 이를 가스 발전소로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년 10억t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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