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자금 투입해도 엔고는 계속돼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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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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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가 초강세를 유지하자 일본은행(BOJ)은 17일 5조엔(610억 달러)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지진 발생 이후 BOJ는 총 28조엔을 투입했으나 엔화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전날보다 달러당 1.75엔 급등한 79.17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1995년 4월의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9.75엔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투기세력이 엔화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 재난 피해복구에 나설 경우 엔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한 것이다.

학습효과도 있다. 지난 1995년 1월 발생한 한신(阪神)대지진 당시 엔화값이 상승하기 시작해 그 해 4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당시엔 일본의 해외 투자자금 회수보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격화와 멕시코의 통화위기가 급격한 엔고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엔화값 급등은 일본 경제에 타격이다. 대지진으로 국내 소비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기업마저 어려워지면 설상가상의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엔화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재무성과 일본은행이 엔화를 풀고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일본은행의 이 같은 시장개입에도 엔화강세, 주식폭락이 계속되면 유동성 확보, 금융정책 완화를 천명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담은 성명을 일본은행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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