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17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2011 마티네 콘서트’가 열렸다.
‘클래식, 스타일을 입다’라는 모토로 열린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가 사회를 맡고, 피아니스트 지용이 리스트를,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가 파가니니를 연주했다.
시카고 트리뷴지가 “놀랄만큼 성숙한 소리와 스타일을 가진 연주자”라고 묘사한 지용은 슈만의 ‘헌정’, 슈베르트의 ‘물레질하는 그레첸’ ‘마왕’, 리스트의 ‘위안 3번’ ‘악마의 왈츠’를 연주했다.
지용은 나이를 뛰어 넘는 음악적 깊이와 테크닉을 보여줬다.
특히 ‘마왕’을 연주할 때는 한편의 드라마처럼 웅장함이 느껴졌다. 서정성과 선율성에서 벗어나 극적인 면을 강조한 이 곡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간간히 연주하면서 느껴지는 그의 자신감이 객석을 사로잡았다.
“선율의 윤곽을 뚜렷하게 깊이 파낼 줄 아는 조각가”라는 평을 받기도 한 신현수의 연주 또한 박진감 넘쳤다.
신현수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과 쇼팽의 ‘녹턴’ 중 20번 C샵 단조, 밀스타인의 ‘파가니니아나’를 연주했다.
그녀의 연주엔 바이올린이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표정이 담겨져 있었다. 특히 ‘파가니니아나’를 연주할땐 압도적인 기교가 돋보였다.
바이올린의 활털이 끊어짐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인 연주를 해내는 프로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는 지용과 신현수가 파가니니의 ‘칸타빌레 D장조’를 함께 연주하며 막을 내렸다.
두 사람은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선율을 정교한 기교로 연주해냈다.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실력파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객석을 파고들었다.
성남아트센터의 ‘2011 마티네 콘서트'는 4월에도 계속된다. 4월 공연은 21일 ‘체리는 바람을 타고’라는 주제로 오푸스 앙상블이 함께한다. 문의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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