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판세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어느 곳 하나 한쪽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데다 선거 결과에 따라 각 당 지도부 및 향후 정국의 운명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
특히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의 권력투쟁 양상이 엿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빅카드로 거론돼온 정운찬 전 총리가 끝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아 겉으론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정 전 총리의 전략공천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원칙대로 강재섭 전 대표냐, 손 대표 출마 변수에 따른 정 전 총리냐는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불개입’ 지시에도 불구,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부인 권혜정 씨가 지난 13일 강 전 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임 실장 및 당내 친(親)강재섭계 갈등도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은 손 대표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손 대표는 지난 15일 강원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 대표로서 당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내 몸 사리지 않고 한다는 게 기본적 자세”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분당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 또한 명확한 게 아니다.
김해을에서는 민주당의 고민이 두드러진다.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민참여당 등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남아있다. 오는 20일 일반시민 50%와 당원 50%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택할 예정이다. 다만 여기서 결정되는 후보가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의 조정을 통해 최종 야권 후보가 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후보로 등록을 마쳤지만 국무총리 후보자로 낙마한 김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해 홍준표 최고위원 등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당은 전남 순천 공천을 두고도 골치를 앓고 있다. 야권연대를 위한 당 지도부의 무공천 방침에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면서 대규모 탈당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지사는 MBC 사장 출신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에는 최흥집 전 강원도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전 의원과 조일현 전 의원, 이화영 전 의원이 경선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사실상 엄 전 사장대 최 전 의원의 대결 구도가 아니냐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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