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헬기 4대를 투입해 3·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소 상공에서 냉각수 살포 작업을 계속했다.
이날 하루 동안 추가적인 폭발·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도쿄전력은 원전에 새 전력선 설치를 거의 완료했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 복구도 시도했다.
일본 원전 안전기관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후부터 원전에 전력공급이 부분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원전 현장 인력이 부족해지자 작업자의 연간 방사능 피폭 상한을 250mSv로 2.5배로 끌어올리는 ‘극약처방’까지 동원하면서 투입 인원을 181명으로 늘렸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원전 상공 300m와 90m의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각각 4.13mSv와 87.7mSv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경찰 집계 결과 이번 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이날 오후 현재 1만4650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방사선 피폭 검사도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17일 오전 9시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오후 5시 현재 방사능에 노출된 입국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일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한다.
이를 위해 KINS는 지난 16일 오후부터 인천국제공항에 고정식 방사능오염 감지기를 설치했다.
공항내 총 2개소에 설치되는 감지기는 일반 방사선측정기로 탐지 불가능한 소량의 방사능도 탐지할 수 있는 고감도 탐지기로,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때에도 사용됐다.
또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김포공항 2곳에도 방사선 게이트를 추가 설치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일본 내 자국민 대피령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철수 조치를 서둘렀다.
한국과 미국, 뉴질랜드는 원전 80㎞ 이내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도 일본 남부로 철수 또는 출국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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