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보다는 내 몸에 맞는 스윙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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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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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골프는 하체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힘이 좋아야 잘 친다’라고도 합니다. 

스윙에는 순서가 있다고들 하지요. 백스윙을 할 때에는 왼쪽 어깨부터 엉덩이 그다음엔 오른쪽 다리로 이어지고, 다운스윙을 할 때에는 백스윙의 순서와 반대로 왼쪽 다리(무릎)부터 엉덩이근육 그다음에 오른쪽 어깨로 이어집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골프 스윙은 원의 운동입니다. 그러나 원운동의 각만 생각하니 팔만 신경 써서 하체까지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운스윙을 할 때 왼 무릎의 스타트를 하지 못하는 경우 왼쪽의 엉덩이가 먼저 풀리기 시작하여 결국 왼편이 들려버리는 모양이 나오며(일명 배치기) 공은 얇게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슬라이스 구질 발생)

원하는 스윙이 하고 싶을 때 우선 내 몸이 그 스윙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현 지도자들의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많은 분들이 느낀 바지만 거의 모든 지도자들은 각자 스타일대로 지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개개인마다 맞춰줘야 하는데 내가 아는 스윙을 주입시키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손목의 릴리스 포지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힘의 크기에 따라 그 타이밍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손목 코킹의 모양을 다운스윙 시 오래 끌고 내려올수록 좋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시키면 임팩트 후 팔을 걷어 올려버리거나 반대로 공이 왼편으로 고꾸라져 버립니다.

힘이 없어 미쳐 손목을 풀지 못하거나 아예 왼편으로 당겨져 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릴렉스 포지션은 힘에 따라 각자 다릅니다. 프로선수들이 그렇게 한다고, 지도자 본인이 그렇게 한다고, 아무에게나 그런 지도를 하면 배우는 입장에서는 본인의 한계라고 느껴 흥미를 잃을 것이 분명합니다.

다운스윙 시 릴렉스 포지션을 공보다 뒤쪽에 두면 힘이 약한 분들도 정확하게 공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의 탄도도 높아지고 따라서 거리도 손해 보지 않습니다.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요즘 여성분들은 공의 탄도가 낮게 가야 좋은지 압니다. 아무래도 본 것(?)이 있다 보니 더 멋져 보인다거나, 거리가 더 많이 난다는 믿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고의 비거리를 내는 적정 탄도가 있습니다.

너무 높이 떠도, 너무 낮게 가도 비거리의 손해가 따르니 주변인들의 얘기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는 몸이 이렇고 힘이 이 정도이기 때문에 이런 스윙을 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빨리 발전할 수 있습니다. 내 몸에 맞는 스윙으로 즐거운 골프를 합시다.

권오연 멘탈 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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