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8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환율변동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물가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오늘 주요7개국(G7) 회의에서 각국이 국제환율 안정에 합의하고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원유나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과의 교역품목이 많지 않아 우리나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차관은 “농림수산물과 소비재의 대일수입 비중은 각각 2.4%, 7.7%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비자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농산물의 경우는 수입보다도 수출이 많고 수입비중 마저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생태 등 신선수입품목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생태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기 때문에 당분간 수급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대체수요품목인 냉동생태를 공급해 수급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입 대표어종인 갈치나 고등어는 대부분의 물량을 제주도 남부와 동중국해에서 조업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7일 리터당 1950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휘발유가격에 대해서는 국제가격의 하향세를 언급하며 국내 가격하락을 기대했다.
임 차관은 “국제휘발유 가격이 1~2주 뒤에 국내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관련부처는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변동이 국내 기름값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일본 원전가동 중단으로 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필요물량의 98%를 확보해 당장 수급불안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밀 가격에 대해서는 라면과 빵, 국수 등 가공식품의 연쇄적인 가격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쌀은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12.6% 감소했지만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며 봄배추의 경우, 농협 계약물량을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임 차관은 “왜 가격이 상승하는지 그 요인을 분석하고 삼겹살 6만톤과 육·가공품 5만톤이 차질없이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나 부산, 제주, 통영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외식비, 숙박비 등 서비스업계의 물가안정을 위해 자율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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