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덮친 강진과 쓰나미,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 등의 여파로 중국과 한국, 대만 등 인접 국가의 항공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230개 민간항공사를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8일 일본을 덮친 재해가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서 "강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일본을 왕래하는 민간 항공기 운항이 단기적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전 사고의 진전에 따라 회복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ATA는 특히 중국과 한국, 대만 등 인접국가 항공사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ATA에 따르면 중국 항공업계의 경우 국제선 수익 가운데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가장 많고, 대만과 한국은 나란히 20%를 차지한다.
또 태국(15%), 미국(12%), 홍콩(12%), 싱가포르(9%) 등 항공업계의 수익에도 일본 노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유럽 국가 중에서는 프랑스(7%)와 독일(6%), 영국(3%) 항공사의 순으로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매년 8천30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일본 국내 항공노선의 경우 국제선보다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IATA는 밝혔다.
IATA는 "일본이 일단 재건 작업에 착수하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이지만, 경기 하강이 얼마나 장기화될지는 원전 사고의 진행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IATA는 또 일본 정유업계가 전 세계 항공유의 3~4%를 생산하며, 이 가운데 일부는 아시아 국가에 수출된다며 "정유시설이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공급 감소에 따른 항공유 가격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ATA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주요 공항은 열흘 치에 해당하는 항공유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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