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핵심부품 국산화 계기 삼아야”…대·중소기업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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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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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부품소재 공급 차질…국내산업 중장기 타격

(아주경제 이하늘·이규진·조영빈 기자) 일본 IT·자동차 등 주력 제품 생산기지가 지진 및 쓰나마 여파로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 IT·자동차 기업들 역시 이로 인한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TV·반도체·휴대폰·자동차 등 완성제품 부문에서 일본의 공백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주요 부품과 소재 장비 등에 대한 대일본 의존도가 높아 국내 기업들 역시 장기적으로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 반사이익? 장기적으로는 생산차질 우려

이미 자동차 부문에서는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해 특근.잔업 중단에 나섰다. 생산량 역시 줄어들게 된다. 현대·기아차 역시 협력사들이 고급차에 들어가는 전장용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자산업은 핵심소재와 부품 수급이 시급하다. 완성제품 및 반도체·LCD 등 주요 부품은 국내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지만 이들 제품에 소요되는 부품 및 소재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을 대체할 국내외 기업이 없어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라인가동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전자 관련 중소기업 대표는 “전자 대기업보다는 협력업체들이 일본산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다”며 “결국 협력업체의 부품 생산이 줄어들면 삼성·LG 등 전자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일본 부품소재 수입 규모는 1406억 달러에 달한다. 일본과의 무역수지 적자 역시 이들 부품소재 부문에서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 ‘부품 국산화’ 계기 삼아야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핵심 부품 및 소재에 대한 국산화를 통해 일본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관련 기술 개발은 대기업과 협력사들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대두되고 있는 ‘동반성장’에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7일 주요 협력사들을 모두 소집한 가운데 열린 대책회의에서 당장 대체부품 개발에 들어갈 수 있는 업체 선정에 착수했다. 콘덴서 등 일본 비중이 높은 전자부품을 중장기적으로 100% 국산화하기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개발 담당자들이 2·3차 협력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최적의 업체를 찾고 있으며 몇몇 업체와는 개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산업 역시 기존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업체와의 공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협력업체와의 기술공조를 통해 디스플레이용 전력반도체(PMIC) 국산화 등 부품 국산화를 진행중이다. 아울러 이같은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업체와의 공동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협력업체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이같은 부품 국산화를 위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부품 국산화, 동반성장과 상통(相通)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부품소재는 대부분 가격경쟁력 및 품질 등에서 일본에 뒤져 그간 국산제품을 사용이 쉽지 않았다”며 “정부의 자금 및 세제 혜택 등 지원이 있다면 부품 국산화에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부문 중소기업의 한 임원도 “시스템LSI 펀드처럼 정부와 대기업의 자금 지원 및 기술개발 협력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부품소재 국산화도 가능하다”며 “이같은 지원은 납품단가연동제.이익공유제 등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생정책보다 현실화 가능성도 높고 중장기적으로 협력업체들의 본질적인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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