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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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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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지진ㆍ선거 쓰나미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사진=홍정수 기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우리 정치와 국회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눈 앞의 재보선과 총선에 국회가 중심을 잃고 ‘정치 지진, 선거 쓰나미’에 흽쓸리면 안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로 우리 정치와 국회의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를 준비하던 지난해,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대승적 결단’으로 자리를 양보했던 그는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후반기로 접어든 만큼 당의 안정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임기가 2년이 남은 지금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안정적인 국정 후반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증된 프로그램은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논의가 필요한 것은 당이 새로운 시각에서 재검토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논의가 바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를 찾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한창이었던 18일, 이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났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가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점으로 야당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야당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정치공세’를 감행할 것이고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이익을 개선하려는 근본적인 목표를 가졌다는 것은 야당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한은 대화가 불가능하지 않으며, 국민을 위한 정책에 합의하는 것 역시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방식으로 그는 네 가지 마음가짐을 제시했다.
 
 포황(包荒), 아무리 거친 반대자도 포용하는 담대한 마음) 용빙하(用馮河, 큰 물을 건널 때의 용기) 불하유(不遐遺, 나와 가깝지 않다고 해서 능력 있는 사람을 버리지 않음) 붕망(朋亡, 파당을 만들어 이익으로 도모하지 않음) 이 그것이다.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이러한 네 가지 마음가짐만 잊지 않고 국회를 운영한다면 ‘반대’를 위한 정치가 아닌, ‘발전’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 돼 있는 일본의 대지진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 한국의 교포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위로와 격려, 성의를 다한 지원을 강조한 이 의원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국내 원전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원전은 효율적 에너지로 검토되고, 이를 통해 산업화와 동력화를 지향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원전 에너지가 가져오는 불확실성에 대한 국민의 확신을 얻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제가 돼야 합니다.”
 
 그는 원전 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원자력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자력 에너지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과학적 규명을 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최대한 공개하고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평소에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미와 내용에 대해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홍보 체험관 등을 통해 국민에게 알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국민이 동의하고 수용성을 전제로 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의원은 최근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발표해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사법개혁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논란을 논의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개특위에서 내 놓은 개혁안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안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 섣불리 내리기 보다는 공론화의 시작으로 봐야 합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회자되는 등 국민들이 보는 관점에서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사법부에서 경청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정치권에서 집단주의로 치우친 부분에 대해서도 고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2년 남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금융위기에 이은 경제위기 탈출, G20 정상회의, 한미동맹 강화 등 이명박 정부는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서 긍정적 성과들이 많았고, 이를 통해 세계 속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층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기조로 ‘공정한 사회’와 ‘친서민 정책’을 강조한 것은 그 동안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는 사회적 통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빈-부’ ‘노-사’ ‘대-중소기업’ ‘수도권-비수도권’ 등 다양한 사회 경제 주체 간 상생과 공정한 가치배분, 그리고 공동체의식 강화와 사회적 통합의 문제는 더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고착화 되고 있는 고용문제와 저출산고령화문제, 또 예산을 증가했으면서도 체감하기 어려운 복지정책 등에 대해서도 보다 세심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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