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증시의 반등 가능성으로 풀이되고 있는가 하면, 추가 하락 조짐으로도 읽혀 시장에서는 자금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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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셰어재팬인덱스펀드(EWJ) 일간 순유입액 추이(백만달러/출처:CNN머니) |
톰슨로이터의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에 상장된 일본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일본 증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린 자금은 9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자금 규모로는 사상 최대로 이전 최대치(2005년 11월)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ETF 중에는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소니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두루 반영되는 i셰어재팬인덱스펀드(EWJ)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특히 지난 15일 하루에만 역대 최대인 6억92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가 10.55% 폭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미나이 첸 트림탭스 아시아 증시 애널리스트는 “투자 의향을 가지고 일본 증시를 주목해온 이들이 일본 증시가 지진 사태로 급락한 데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 치트니스 일드퀘스트 최고투자전략가도 최근 EWJ의 투자비중을 6%에서 10%로 확대했다며, 주요7개국(G7)이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로 합의한 만큼 도쿄증시의 실적이 조만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전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엔화의 초강세 행진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힘입어 2차대전 이후 최저치인 76.25 엔까지 추락했던 엔·달러 환율은 80 엔 선을 회복했다.
치트니스는 “일본은 수출 주도형 경제국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엔고와 씨름해야 한다”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수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돼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첸도 “후쿠시마 원전만 통제권에 들어오면, 도쿄증시도 곧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3거래일 동안 7% 반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증시로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은 추가 하락시 고수익을 노리는 공매도(short selling)가 성행하고 있는 데 따른 착시효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브래드 더햄 EPFR 이사는 “일본 증시 관련 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뮤추얼펀드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17개월래 최대인 8억5000만 달러가 유출됐다”며 “ETF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것 역시 공매도 수요 탓”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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