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속속 지중해 집결…카다피 "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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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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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세이 새벽' 리비아 요충지 미사일 첫 공습… 200여명 사상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5개국 중심의 다국적군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다국적군은 20일(현지시간) 새벽 2시 30분께부터 트리폴리를 공습했다. 미국 CBS방송은 웹사이트를 통해 미 공군 스텔스기 3대가 이날 ‘리비아 요충지’에 40발의 포탄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의 전투기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인근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국영방송은 카다피군이 다국적군에 맞서 트리폴리 남부와 남서부에서 10여분간 대공화기로 응사했다며 트리폴리 내 수 곳에 다국적군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48명이 숨졌고, 150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습은 전날 개시된 ‘오디세이 새벽’ 작전의 일환이다. 미국과 영국의 함정들은 작전 개시 직후 리비아를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고, 프랑스는 전투기를 동원해 벵가지 상공에서 리비아 정부군을 공격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7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를 채택한 지 이틀만에 이뤄진 첫 군사공격이다.

이번 작전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외에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참여했지만, 덴마크와 스페인 등의 전력도 속속 지중해 인근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는 국영방송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을 ‘식민지화를 위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카다피 지지자들도 서방의 대(對)리비아 공격에 인간방패로 맞서고 있다고 리비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이날 수백명의 리비아인들은 국제공항과 바브 알-아지지야, 군사시설이 모여 있는 트리폴리 복합단지 주변에 모여들었다.

한편 정부는 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공습에 나서자 현지 상황이 악화하면 잔류 교민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하는 등 대피계획 긴급 점검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주리비아 대사관과 긴밀한 협조 아래 현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단계별 철수 계획이 모두 수립돼 있으며 필요할 경우 잔류 국민 전원을 철수시킬 방안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리비아의 우리 국민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아덴만 해역으로 향하던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을 다시 리비아 해역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트리폴리 지역 70명, 미스라타 10명, 시르테 7명, 브레가 1명, 벵가지 26명, 사리르 4명 등 모두 118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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