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내외신에 따르면 일본 원전 사태는 냉각수 공급을 위한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 되고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일부 원전에서는 격납용기의 압력이 상승하는 등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아울러 일본 대지진에 가려져 있던 리비아 사태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이처럼 사태가 장기화 조짐으로 나아가면서 국내 산업계는 업종별 손익계산서를 다시 쓰고 있다.
가전업계는 경기하향의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으로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었던 가전업계는 올해는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본지진과 리비아 발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선진국 시장에서 경기위축의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은 미국, 중국, 브릭스 국가에 연쇄적 파장을 불러와 세계 GDP 성장률에 0.4%p 하향 조정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대지진 이후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도 서방국가들의 ‘리비아 공습’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기름값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도 부담이다.
주유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원전 대신 화력 발전을 증강하고 있는데다, 리비아 사태 장기화 및 바레인 소요사태 등으로 유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 전망은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비아사태에 따른 유가급등분의 제품가격 전가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코스트 전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수요강세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 가능성의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진에 따른 일본정유업체의 가동중단으로 수급부족이 제품가격 강세로 연결돼 당분간 정제마진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철강업계는 이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진으로 한국 철강업체들은 수혜를 보고 있다”며 “일본에 의존하던 철강제품을 포스코 등에 긴급발주하고 있고, 중국과 아시아 철강가격은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려 일본의 철강제품 생산차질은 국내 판재류, 봉형강류 등 가격 인상 여건을 높이고 있어 철강기업들의 수익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원료계약가격에서 철광석은 25%상승, 유연탄은 47% 상승해 각각 170달러, 330달러였는데, 이에 따른 쇳물원가는 t당 124달러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늦어도 4월 중에는 t당 10만원내외로 국내 판재류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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