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현대중공업이 독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량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독일 함부르크 수드사로부터 총 8000억원 규모의 9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동형선에 대한 옵션 계약 4척도 포함돼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 선백은 길이 332m, 폭 48.2m, 높이 26.8m로 축구장 약 3개 크기에 해당한다.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1TEU를 96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3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일반 컨테이너보다 높이가 1피트(30.48cm) 더 큰 하이큐브 컨테이너가 탑재됐으며 냉동컨테이너 개수도 1700개로 다른 선박에 비해 1000개 이상 많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컨테이너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은 독인 하팍로이드사(Hapaq- Lloyd) 131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 2월 8800TEU급 6척을 수주했다.
이는 유럽 선주를 중심으로 용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침체를 겪었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현대중공업측은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1월 1000으로 시작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HRCI)가 지난 2010년 초 335로 역대 최저점을 찍었으나 꾸준히 상승해 이달 들어 9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의 시장 수요를 고려해 선주들이 지속적으로 컨테이너선을 대형화 신성형 대체로 추진하고 있더 향후 발주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500척에 가까운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풍부한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면서 “향후 발주되는 컨테이너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드릴십 5척,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65억불(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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