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방한 중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버핏 회장 일행을 만나 “한국에 온 걸 크게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넨 뒤, 특히 버핏 회장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창시자 빌 게이츠가 지난 2009년 콜롬비아대학교에서 함께한 대담을 거론, “그때 아주 인상적이어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버핏) 회장이 기업인이어서 전 국민이 잘 안다”며 “좋은 모범이 돼 한국민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버핏 회장도 “감사하다. 이번 방한이 아주 인상 깊다”며 “이렇게 환영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버핏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며, 이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버핏 회장과의 면담에서 세계 경제동향과 일본 대지진 사태의 영향, 그리고 우리나라의 투자 여건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 회장은 이에 앞서 대구 소재 절삭공구업체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 “4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포스코를 비롯한 몇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안보에 대해 한국인만큼 많은 지식은 없지만, 한국은 매우 평화롭고 투자를 축소할 만한 일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일본 대지진에 대해선 “일시적 충격으로 미래의 경제 전망을 흐리진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평소 관심을 가져온 버핏 회장의 기부활동을 화제로 올려 ‘나눔 문화’ 확산 등에 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 회장은 전날 밤 전용기편으로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당초 이날 기공식 참석 뒤엔 일본 내 투자처인 절삭공구업체 탕카로이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사가 위치한 후쿠시마(福島)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폭발 및 방사능 유출 사고 때문에 일본 방문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이 소식을 접한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 성사된 것이다.
이 대통령의 버핏 회장 접견엔 에이탄 베르타이머 IMC그룹 회장과 론 올슨 버크셔 해서웨이 파트너,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사장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선 김시장과 김대기 경제·홍상표 홍보수석, 이종화 국제경제보좌관 등 청와대 참모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이날 서울에서 1박한 뒤 22일 오전 다음 행선지인 인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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