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왼쪽)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한국은 유망한 제조업 국가인 동시에 유망한 시장이라고 봅니다.” (워런 버핏)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방한 중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버핏 회장 일행을 만나 세계 경제동향과 우리나라의 투자여건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버핏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며, 이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버핏 회장의 기부활동에 대해 “한국 기업들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도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돼 경제규모에 맞는 국제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천연자원을 가진 게 없어 남들 보다 더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버핏 회장도 “한국이 하는 일에 대해 세계가 알게 될 것이다”면서 “한국이 성공한 원천은 지성과 열정(brain and energy)이고,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많은 요인들을 가진 나라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다음 주주총회 때 한국의 성공사례를 보여줄 예정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배석한 론 올슨 버크셔 해서웨이 파트너는 최근 일본 대지진 피해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구호지원을 들어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것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따뜻하게 일본에 온정을 베푸는 걸 보고 굉장히 감명 받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버핏 회장은 향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이 대통령의 물음엔 “주택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회복하고 있다”며 “경제가 점점 나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 회장은 전날 밤 전용기편으로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날 오전엔 자신이 투자한 대구 소재 절삭공구업체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버핏 회장은 기공식 직후 회견에서 “4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포스코를 비롯한 몇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은 매우 평화롭고 투자를 축소할 만한 일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 대지진에 대해서는 “일시적 충격으로 미래의 경제전망을 흐리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핏 회장은 22일엔 다음 행선지인 인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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