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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무덤’ 카이스트 잇단 자살,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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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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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과학 인재의 요람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재학생의 무덤을 전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면 재학생 2명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학생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카이스트의 재학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 오후 6시35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카이스트 2학년생 김모(19)군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주민이 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는 결국 숨졌다. 김군은 과학고 출신으로 최근까지 강의를 듣다가 16일 돌연 휴학했다
 
 앞서 지난 1월 8일에는 카이스트 내 중앙기계실 근처에서 조모(19)군이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숨졌다.
 
 전문계고 출신인 조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과학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로봇박사’로 불렸지만 카이스트 진학 후 성적부진과 여자 친구와의 결별 등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카이스트 재학생이 잇단 자살사건이 터지자 일각에서는 카이스트가 인재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내 자살사고 방지위원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이에 카이스트 관계자는 “위원회는 맡은 바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새내기 지원실을 신설했다”며 “종전에 4명이던 상담센터 인력을 6명으로 증원하는 등 사고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학점과 경쟁이 위주가 아니라 창의적 학문의 요람으로 카이스트가 거듭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획일화된 교육을 받지 않고 창의적인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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