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정광용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장

  • "미래 생명 산업인 농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나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강이 보이는 높은 건물에서 생명산업을 이끌 '식물공장'을 만나길 기대한다."

이는 2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광용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장이 한 말이다.

정광용 원장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지역,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연중 자동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은 미래 생명산업을 이끌 차세대 농업생산기반"이라며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이상기후, 인구증가, 농경지 감소 등에 따른 식량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었다.

실제 식물공장은 사막·극한·고립 지역 등 식물재배가 불가능 했던 곳에서 안정적인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고 단위 면적당 수량성도 높다.

정 원장은 "교육·체험·관광 등의 공간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며 "주말이되면 가족단위로 한강이 보이는 30층짜리 고층빌딩에서 쇼핑도 하고 식물공장에서 자연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농진청에서는 신축한 빌딩형·수직형 2개 모델 식물공장이 첫 문을 열었다. 빌딩형 식물공장은 철골조 콘크리트 구조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96㎡ 규모이다. 수직형 식물공장은 높이 10m, 연면적 50㎡ 규모의 수직재배시스템을 갖춘 양지붕형 유리온실 형태이다.

이번 식물공장 건립에는 에너지 공급을 위해 지열히트펌프시스템 및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설치됐다. 재배환경기술로 양액공급 및 원격 환경제어 기술이 접목, 인공광원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및 고효율 형광등이 사용되는 등 최첨단 기술이 투입됐다.

정광용 원장은 세계적인 농업의 변화 추세 속에 '우리나라 농업이 지향해야 할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장은 "한국 농업은 농가호당 영농규모가 작은 소농 구조이며 농가수 감소, 농가소득 및 생산액 정체 등 농업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면서도 "FTA 체결 등 개방 확대로 위협요인이 있으나 우리 농업은 어려움을 기회로 살릴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개방으로 심각한 타격이 우려됐던 과수·축산 부문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쟁력있는 고소득 농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실제 중심 경영층인 40~60대의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와 소득격차가 크지 않아 성공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연간 매출 1억원 이상인 농업인도 2만명이 넘는다"며 "오는 2015년까지 농업경영체 등 조직화 하는 과정을 거쳐 10만 강소농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작은 농업의 장점을 살린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한 기회가 확대돼 새 희망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원장은 "소비자는 안심·안전·신뢰 등 고품질 안전성과 양질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농업이 단순 식품생산 기능에서 애완동식물·신소재·기능성식품 등 소농의 강점을 살린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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