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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 걱정 없이 베란다에서 채소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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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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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지관수방식으로 적정 물 공급해 깔끔 재배 가능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알록달록 꽃망울이 터지는 봄이다. 겨우내 창백했던 베란다에 녹색을 그려 넣는 건 어떨까?

봄을 맞이해 농촌진흥청은 베란다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한 채소 종류와 관리하기 쉽고 편리한 물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23일 농진청에 따르면 채소 값을 비롯해 물가가 많이 올라 장보기가 두려운 요즘, 베란다 채소텃밭은 가정의 천연냉장고로서, 상큼한 녹색 디자이너로서, 생활의 건강 활력소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일반 소비자는 가정에서 식물을 기르면서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습해로 죽거나 물을 너무 안줘서 말라 죽는 등 제대로 된 물 관리가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꼽는다.

이에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에서는 심지관수법을 제시했다. 이는 화분 위에서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심지(헝겊)의 모세관 작용을 이용해 화분 아래쪽에서 흙 속으로 수분을 공급시키는 저면관수 방식이다.

심지관수 방식은 가정에서 일반 화분이나 재활용 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다. 단, 용기를 2개 준비해야 하는데 채소를 심을 용기와 물을 담아둘 용기가 필요하다.
우선 심지역할을 할 부직포나 도톰한 천을 화분 바닥 배수구멍에 끼워 바닥 밑으로 길게 늘어트린 후 화분에 배양토를 담고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으면 된다.

준비해둔 또 다른 용기에 물을 채우고 모종을 심은 화분 하단에 놓아두면 뻗어 나온 심지를 타고 물이 흙으로 흡수되게 된다. 단, 화분이 물에 직접 닿으면 과습해지기 때문에 용기에 물을 채울 때는 위 화분에 닿지 않을 정도로 채운다.
물을 위에서 주는 것이 아니기에 배수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와 지저분해질 우려도 없고 과습하거나 건조해서 식물이 죽게 될 염려도 없다. 심지가 식물이 잘 자랄 정도로 적정하게 물을 공급해 준다.

베란다 채소로 적합한 종류로 우리나라 정서상 상추를 빼놓을 순 없다. 상추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청치마 상추’를 추천한다. 이는 생육이 빠르고 베란다 환경처럼 햇빛이 적은 환경에서 웃자람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쑥갓이나, 청경채, 비타민다채, 아욱도 잘 자라는 채소이다.

그러나 집 앞에 높은 건물이 있거나 남향이 아니어서 햇빛 양이 적은 곳에서는 상추가 잘 안자랄 수도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부추나 파, 엔다이브, 치커리, 생강, 신선초가 적합하다.

과채류의 경우는 햇빛과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베란다에선 만족할만한 고추나 딸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베란다에서 무난한 과채류는 방울토마토인데 요즘에는 키가 작은 품종들이 개발돼 가정에서 이용이 편리하다.

문지혜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 박사는 “심지관수 방식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고 생활의 여유가 많지 않은 바쁜 현대인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현재 디자인을 가미한 채소재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올 여름 쯤에는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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